주민들, "시 관계자가 어르신에게 막말했다"
시, "설명회 자리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와전된 것"
주민과 시청 관계자 사이 의견 대립으로 감정의 골 깊어져

[경남뉴스 | 이세정 기자] 진주시 판문동 진양호 동물원 이전부지에 추진 중인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이하 반려동물센터) 건립을 두고 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건립을 결사반대하는 주민들과 팽팽한 대립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점점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반려동물센터 건립 반대 두 번째 집회 이후 시는 '최대한 시민들 의견을 청취하겠다'라며 언론 보도자료를 냈지만 좀처럼 성난 민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반려동물센터 건립 반대위와 주민들 50여 명은 지난 10일 오후 1시 세번째 집회를 위해 시청 앞에 다시 모였다.

진주시청 앞에서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판문동 주민들의 세번째 집회.
진주시청 앞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판문동 주민들의 세번째 집회.

반려동물센터 건립 반대위 황인태 위원장은 "조규일 시장은 아예 코빼기도 안 비치고 주민을 우롱하고 있으며 새터마을 동네 회관에서 열린 설명회 도중 어르신의 반대 의견에 농·축산과 과장이 '어르신 그렇게 해도 소용없소 우리는 밀고 들어갈 거요'라는 식의 발언을 해 설명회가 파투가 났다"라며 "일단 어르신들이 화가 많이 나셨고 시청이 그렇게 견학을 하자고 주장하는 대전동물보호 센터도 부위원장, 통장과 함께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동물보호 센터는 대전의 끝자락으로 세종시 경계 부근에 위치하고 생활 쓰레기처리장, 하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밀집돼 있는 곳이고 그 주변에는 민가가 전혀 없는 지역이다"라며 "남쪽으로 약 1km, 북쪽으로는 2km 정도 나가야 민가가 있는 지리적 여건이고 그 일대 땅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토가 아니라 척박해 잡지로 보존하는 구역으로 우리 판문동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 농·축산과 과장은 "주민분들이 동물보호 센터 건립 반대를 하시며 속상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설명회는 주민들한테 사업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러 간 자리인데 어떻게 폭언이라든지 막말을 하겠냐"라며 해명했다. 

이어 "반대하는 입장도 이해하며 어르신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돼 인식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분명 있다"라며 "유기견 보호소는 혐오시설이 아니며 지금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복지 개념으로 가고 있다"면서 "유기견 보호소가 이전되면 오히려 진양호공원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많아져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지역구 전종현 시의원은 "일단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지역구 시의원으로서 마음이 불편하고 행정절차적으로 봤을 때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억지로 진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시의원이 되기 전의 일이다 보니 갈등 인지를 다소 늦게 했지만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종합 지원센터는 23년 착공해 24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건물은 총 2동으로 '반려동물 지원센터' 1동은 640㎡ 규모로 반려견 놀이터·훈련장, 교육·세미나실, 펫 카페, 펫 돌봄 센터, 목욕실이 들어설 예정이고, '동물보호 센터'는 2동 203㎡ 규모로 유기 동물 보호실, 진료 및 입원실, 입양 상담실이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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