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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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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전국 대학도서관 최초의 고문헌 원본 디지털화로 지역민에게 더 가까이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전경


1부가 고문헌도서관의 전반적인 소개였다면 2부는 '고문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본다.


-고문헌도서관 소장자료 중 소개해주실 자료가 있다면? *답변: 이정희 학예연구사

 

"지난해에 문화재로 지정된 남명 조식 관련 고문헌과 희귀 친필과 고종과 명성황후 관련 궁중 음식문화 자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학기유편>은 남명 조식 선생이 독서하다가 자신의 공부와 수양에 도움이 되는 좋은 구절을 발췌해 놓은 것입니다. 남명 사후 제자 정인홍이 <근사록> 체재에 따라 분류한 후 <학기유편(學記類編)>이라 명명하고, 서문을 지어 정사년(1617) 덕천서원에서 최초로 간행했습니다. 현재 <학기유편> 서문에는 정인홍의 이름이 검은 먹으로 뭉개져 있는데, 남명학파의 굴곡이 심했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남명 조식 선생이 28세 때인 152810, 부친의 3년 상()을 마치고 부친 조언형의 생애를 직접 지은 선고 통훈대부 승문원 판교 부군 묘갈명의 초고본도 있습니다. 남명 조식은 한국 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남긴 문헌이 많지 않은데, 저술보다 실천을 중시한 유학자이기 때문입니다. 친필 원고는 더욱 극소수만 남아 있어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것입니다."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남명선생 친필과 학기유편

 

고종과 명성황후 관련 궁중 음식문화 자료는 1895년부터 1921년까지 고종과 명성황후 영전에 다례와 조석상식을 올리기 위해 제작된 고문서로, 206점입니다. 특히 각각의 다례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살았을 때 실제 차려졌던 음식 이름과 그릇 개수가 날짜별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어 궁중의 상차림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조선 후기 궁중 의례 연구는 물론 음식문화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최근에는 이를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도 나왔습니다.”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고종과 명성황후 관련 궁중 음식 관련 기록

 

-보존 방법이 궁금합니다.

 

고문헌이 귀중한 역사기록인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중한 고문헌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개인이 보관하다가 분실 또는 훼손되기도 하고, 심지어 은행 금고에 보관하기도 합니다. 연구자가 개인 또는 문중 소장 고문헌을 열람하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고문헌도서관은 그러한 자료를 기증받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또 디지털화하여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곳입니다."


"소장자료는 화재에 취약한 종이 종류의 문헌인데 고문헌도서관은 이에 대비해 자료에 전혀 손상을 입히지 않는 최첨단 소화 설비인 하론 소화기와 질소가스 소화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방식은 자료를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해 분말소화기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운영했지만, 이 방식은 화재가 발생하여 분말소화기나 스프링클러로 화재를 진압하고 나면 고문헌 자료는 훼손되어 자료적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훈증소독 작업에 대해

 

고문헌의 재질은 종이나 목재입니다. 종이나 목재는 화재나 습기, 벌레 등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 고문헌 원본은 재생산이 안 되는 희귀자료가 많아서 한번 사라지고 나면 영영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고문헌은 디지털 촬영 또는 스캐닝하여 별도로 보관하게 됩니다. 고문헌 원본의 보존을 위해 방범, 방재, 항온항습, 방충에 특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특히 소장자료는 개인 또는 문중에서 백 년 이상 보관해 온 자료인데, 한 번도 소독한 적이 없는 책입니다. 그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먼지 수북한 책을 기증받아 정리하다 보면 몸이 근질근질하기도 합니다. 훈증 소독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목판 소독 모습

 

-찾아가는 고문헌 상담 반응은 어떤가요? 


“2018 고문헌도서관을 개관하면서 고문헌 상담 신청이 부쩍 늘었습니다이처럼 지역민의 반응이 좋아지자 지난해부터는 도서관 내에 ‘고문헌상담실을 설치하고 내방 및 SNS 상담뿐만 아니라지역민을 위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장자료가 적으면 소장자가 고문헌을 지참하고 고문헌도서관을 찾아와 상담을 받을 수도 있는데, 소장자 중에는 고령자가 많고 고문헌을 휴대하고 상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소장자료가 많으면 방문 일자를 협의하여 소장처를 담당자가 직접 방문하여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의 내용보존 관 방안 등을 알려줍니다. 연간 약 5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였고, 이 중 1천여 점을 기증받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어느 마을에 큰 보호수가 있고, 그 곁에 비석이 서 있었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심은 경위, 그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그 내용을 후손에게 알려드렸더니, 선조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커졌고 마을 정자나무의 유래를 잘 알게 되어 무척 기뻐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남명학고문헌시스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의 특징 중 하나는 고문헌 디지털화 및 웹서비스입니다. 고문헌 원본은 훼손 및 분실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료를 도서관 밖으로 대출하지 않습니다.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고문헌도서관을 방문하여 도서관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문헌 원본의 안전한 보관과 보존을 위해서는 고문헌 원본의 접근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문헌의 보존과 활용은 서로 상충됩니다. 그래서 고문헌의 보존과 활용,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 소장자료 디지털화입니다. 디지털화한 고문헌 원본은 고문헌도서관 지하 보존서고에 영구 보관하고, 이용은 디지털화한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원본의 영구보존과 활용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목판 디지털 촬영 모습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전국 대학 도서관으로서는 최초로 지역민이 기증·기탁한 고문헌 원본을 디지털화하여 남명학고문헌시스템’(http://nmh.gnu.ac.kr)을 개발하였습니다. 처음에 이 작업을 할 때 다른 대학 고문헌 담당자들은 의아해했습니다. 왜 힘들게 수집한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느냐는 것이었지요. 우리 도서관 소장 고문헌은 지역민으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원본은 잘 보존 관리하지만, 내용은 전 국민이 무료로 검색 열람하고 활용하면 좋지 않으냐고 답변하였습니다.”

 

<명소탐방>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2부-

남명학고문헌시스템(http://nmh.gnu.ac.kr)

 

현재 남명학고문헌시스템에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 경남지역 유학자의 문집 약 41만 면, 56백만 자를 디지털화하여 무료로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약 30만 건의 검색 열람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