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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관리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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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위기관리 능력 >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는 세계 최고들이 모이는 그곳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실 류현진 선수는 투수로서 젊은 나이도 아니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같은 강속구도 없어 삼진을 많이 잡는 선수도 아니다.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지만 지난해 류현진 선수는 동양인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올스타 선정 및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다.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그만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다.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수읽기와 뛰어난 제구력,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올바른 판단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수천년의 역사에서 우리민족은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외침을 받아왔다. 그때마다 일반 백성과 깨어있는 일부 선각자들이 나라를 지켜냈다. 그런 오랜 역사속에서 한민족은 위기에 대처하는 DNA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요즘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실종된 듯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파돼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감염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 발생 후 47일만에 전국의 감염자가 7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0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런데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한심하기 짝이 없고 참으로 아마츄어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마스크 대란만 해도 그렇다. 충분히 예견된 사태였다. 하루 이틀도, 일주일도 아니고 대비책을 강구할 수 있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있었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측근들은 오판의 연속이었다. 우리민족의 핏속에 흐르는 '위기관리 능력의 DNA'는 변종이 되었는가?
 
5천만 국민이 며칠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만 확보했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중국의 확진자 증가속도를 감안해 국내 첫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으로 반출되는 마스크의 양만 조절했어도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됐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5일 국민 한 사람이 약국이나 마트에서 일주일에 살 수 있는 마스크를 두 장으로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팔며 가족조차 대리구매도 금지하는 일종의 배급제를 시행한다. 승용차 5부제도 아니고 '마스크 5부제'라니, 판단을 잘못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해 손바닥만한 마스크조차 공산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배급제를 시행한다니 참으로 듣도 보도 못한 국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대책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그동안 마스크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국민들이 추위 속에서 마스크 두개 사겠다고 새벽부터 몇 시간씩 줄을 서야하고, 그나마 살 수 있는 사람은 일부였으니 빈손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분노와 마음의 상처, 공허함은 어떻게 위로받아야 하나.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코로나상황이 심각해지자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스크 공급은 충분하다”고 말했고, 그로부터 사흘 뒤 여야대표를 만난자리에서는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며칠전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해 정부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정부 스스로 국민들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태의 초기에 대통령은 "조만간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며, 강경화 외교장관은 “중국에 의료진 파견 검토”를 운운했고 의사협회 등의 전문가들이 중국인의 입국금지를 요청하던 시점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인 보다 중국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킨다”는 말로 국민의 분노게이지를 상승 시켰다.
 
어디 그 뿐인가. 집권여당도 맞장구만 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 승기잡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박주민 최고위원은 “정부의 대응태세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인증됐다” 등의 가짜뉴스를 양산했다. 야당의 비판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과도하게 불안을 부추기거나 불확실한 가짜뉴스에 속지 말아달라”고 했다. 1월 30일 문 대통령은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했지만.
 
3월이 되었지만 학생들의 개학은 유례없이 2차에 걸쳐 연기되었고 1학기가 끝날 때까지 학교에나 갈 수 있을런지... 어린이집, 유치원이 모두 등원하지 못하고, 모든 학교가 개학도 못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태를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어디 그 뿐인가. 비행기를 타는 사람도 관광지를 가는 사람도 없고 수많은 봄축제도 취소되고 있으며 시장조차 썰렁하다. 식당과 커피숖 등 사람모이는 곳에는 찾는 사람이 없으니 자영업자의 한숨만 커져가고 엄청난 경제적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사태가 얼마나 더 심각해지고 언제쯤 마무리가 될지 서민들의 마음도 병들어만 간다.
 
해외여행이나 출장까지 마음대로 갈 수가 없게 되었다. 한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100개국이 넘었고 베트남, 중국 등에서 우리 국민을 아무런 사전 통보없이 격리시키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외교능력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영국을 방문한 외교장관은 상대국 장관이 만남조차 외면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언제부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이런 수모를 당했던가.
 
참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많은 의료진들이 밀려드는 환자와 피곤함에 지쳐있는 모습들과 마스크를 사기 위해 끝없이 늘어선 행렬을 TV화면으로 볼때면 이제는 분노마저 치민다. 국내의 상황이 그렇고 국제사회가 선망의 눈으로 보던 대한민국의 국격이 이렇게 땅에 떨어졌으니...
 
정부의 조직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이 시점에도 이 모양인데 만약에 전쟁이라도 발발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하나. 전시엔 코로나19 사태보다 수십배 많은 생필품들이 지금의 마스크처럼 제대로 공급되기 어려울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도시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전기도 통신도 물자수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인데 이 나라 이 정부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 같은 생각들이 필자 개인의 기우에 불과하길 바란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수많은 국난도 이겨냈고 IMF 탈출도 국민들의 금모으기부터 시작했듯이 코로나 사태도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지금 마스크도 더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의심증세가 있는 국민은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바라건대 이 정권도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잘못된 정책과 실패에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지며, 반성과 교훈을 얻어서 어리석음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하루빨리 코로나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어 국민들의 일상이 빠르게 원상회복되어 경제적 고통도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지길 빌 뿐이다.  
 
경남뉴스 독자 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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