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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지역 목소리는 지역을 벗어나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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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후: 지역 목소리는 지역을 벗어나야 들린다?

18개 시·군 출입기자 등록요건 이면

취재후: 지역 목소리는 지역을 벗어나야 들린다?

 

광양에 사는 A 씨는 지난 7월 LH 행복주택 사업의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 LH 본사가 있는 진주시까지 달려와 집회를 열었다. 


고막이 나갈 정도로 큰 확성기 소리, 집회 구호를 부르짖는 소음을 뚫고 그의 고백이 선명하게 들렸다. 


그는 "지역 언론에선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실어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경남 지역에서도 A 씨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언제든지 지역 목소리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작동 시스템은 간단하다. 


지역 목소리는 시·군청을 오가는 출입기자의 눈과 귀를 통해 퍼지는데, 이 길목을 막으면 소식은 끊어지기 쉽다.


비판의 수위와 횟수는 시·군에서 지역 언론사에 매년 집행하는 광고 예산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시·군에선 이 가능성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 광고 예산의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추구한다. 


시·군의 선택지는 질과 양으로 나뉜다. 질을 따져서 이른바 '매체 파워'가 센 곳부터 고르거나 양을 따져서 관리할 언론사의 수를 줄인다.


매체 파워는 어느 정도 시민 의사를 반영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당 매체를 보는지 제삼자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다.


언론사의 수 줄이기는 출입기자 등록요건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난 5일 본지가 전수 조사한 18개 시·군의 출입기자 등록요건에서 통영시만 유일하게 임의의 내부 지침으로 관내 거주를 내세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통영시의 임의성과 폐쇄성이다. 임의성은 입맛에 맞은 언론사를 마음대로 선택하려는 욕망에서 나온다. 


통영시는 내부 지침을 임의로 정한 후, 그 결과의 신뢰성을 증명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출입기자 언론사의 목록 공개를 거부했다. 


폐쇄성은 관내 거주를 통해 지역 기반의 '아는 사람끼리 잘 해보자'는 형태로 드러난다. 오래 봤는데, 이런저런 일은 이리저리 잘 넘어가자는 말이다.


산청군과 거창군, 밀양시는 훈령을 통해 언론사 수 줄이기에 나섰지만, 통영시와는 입장이 다르다. 훈령에는 시민 의사가 반영된다.


미래의 어느날, 통영시의 누군가는 자신과 이웃의 아픔을 전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


광양에 사는 A씨의 이야기는, 결코 다른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